히말라야 도서관를 읽고
First: 2010.02.02(Tue) Last update: 2010.02.03(Wed)
Leaving Microsoft to Change the World/ John Wood/Collins(2006)
1. 오늘은 무척 추운 날이었다. 하늘은 맑았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얼어붙을 지경이었다. I'll be back. 겨울이 터미네이터의 대사를 치며 돌아온 하루였다. 저녁에 집에와서 1장까지 소리내어 읽었다. 이 책은 존 우드가 어떻게 히말라야에 도서관을 세우는 일을 시작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발전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이책을 읽으며, 비영리기관도 누가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정말 멋진 사업으로 변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존 우드가 세운 "Room to Read" 재단으로 부터 메일을 받았다. 겉봉투에 핸드라이팅으로 주소를 써서 보낸 편지에는 지금까지 룸투리드가 한 일을 숫자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었다.
Since 2000, we have published 334 local language children's titles, established over 7,526 libraries, partnered with local villages to build 832 schools, funded 179 computer and language labs and provided 8,786 girls with long-term scholarships through secondary school.
이 책이 출판된 것은 2006년이었고, 264페이지에 나와있는 통계와 비교하더라도 지난 4년간 룸투리드가 얼마나 더 멀리 나아갔는지를 숫자로 볼수 있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홈페이지를 참조할 것.
2. 아내가 출장을 가면서 이번달 원서책을 가져갔다. 하릴없이 있다가 룸투리드 웹사이트에 들어가 업데이트 정보를 찾아보았다. 사이트를 보면 이메일 뉴스레터를 신청하는 코너가 있었다. Stay Informed. 지식이란 바람앞의 촛불처럼 순간 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눈에 보이게 해야 하고, 보면서 계속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바로 뉴스레터를 신청했다. 또한 멀티미디어 페이지가 있어 클릭해보니, 책과 관련된, 또는 단체의 활동과 관련된 많은 정보가 올라와 있었다. 책이란 출간되는 순간, 이미 과거의 정보가 되어버린다. 웹사이트를 통한 업데이트는 과거가 된 책과 책을 읽는 현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3. 아내가 돌아왔다. 너무 바쁘게 한주가 돌아가서 통 생각못하고 있다가, 다시 책을 보니 내용이 들어왔다. 똑같은 저자의 책이 커버가 위 그림과 같이 2가지로 다르게 출간되었다. 동물의 등에 책을 가득 싣고가는 것이 초기의 모습이었다면, 그 결과로 보이는 것이 위와같이 소녀들이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다. 이것만큼 강렬하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이 표지를 보면, 이 소녀들의 미래가 희망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 John Wood는 비영리기관인 Room to Read를 운영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배운 기업원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것도 어찌보면 그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객에서 결과를 보여주라." 당신이 우리를 지원한다면, 그 결과로 어떤곳의 어떤 소녀들이 책을 읽을 기쁨을 맛볼수 있을 것이다. 라는 무언의 메시지이다. 표지하나를 놓고 오랜만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4. 이 책에 삽입된 사진에서는 해맑게 웃는 아이들, 소녀들의 모습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 행복해진다. 이 사람들이 많은 어린이들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더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다음 글은 존 우드의 재단운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I think that guilt should not be used as a marketing tool(죄책감을 마케팅의 도구로 이용해서는 안된다. p.96). 가끔 구호단체나 자선단체들이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의 비참한 모습을 소개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케이스를 보게된다. 사진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또한 편치가 않다. 그래서 자세히 보기보단, 빨리 지나치게 된다. 자신이 무슨 도움을 줄지를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스쳐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사진을 보다보면, 아이들의 웃는 모습에 더 시선이 머물고, 이 아이들은 왜 웃고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to be continued.
k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