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스크랩] 북클럽(Epiphany)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bitkhan 2006. 10. 28. 01:35

북클럽(Epiphany) 이야기

 

Reading Makes a Full Man, Writing an Exact Man

- Francis Bacon-

 

이 글은 북클럽 멤버들과 공유했던 책들과 모임에 대한 기록이다. 2003 5월부터 지난 26개월 동안 20권의 책을 멤버들과 같이 읽고 토론하였다. 매달 새로운 책을 선정하고, 읽고, 질문하고, 발표자료 정리하고, 모임에서 토론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늘 새롭게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

 

북클럽을 운영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책을 통해, 만남을 통해 많은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년 여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멤버, 책 선정방식, 그리고 운영방식 등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이 글이 이제 북클럽에 막 가입한 멤버들과, 이 안에서 특정 주제(경제, 정치, 사회, 문화등)를 가지고, 소모임을 운영해보고자 하는 기존 멤버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 여기서는 북클럽의 시작배경, 회원 자격, 책 선정기준, 모임 진행형식 및 내용, 그리고 향후 북클럽의 방향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하였다.

 

북클럽 시작배경(How It Starts)

20034월초 Lords of the Ring 원서를 읽던 중, 우연히 한 친구가 같은 책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항상 책을 읽으면서, 같이 원서를 읽고 같이 토론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오던터라, 바로 book club을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하였다. 몇번의 모임에 대한 의견을 나눈 후 2003 5Fish Tales이라는 책을 첫 선정도서로 하여 모임이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어떤 규칙을 정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영어공부를 위해 원서를 읽는 관계로 모임의 공식언어는 영어로 한다는 기본원칙을 정하였다.

 

회원 자격(Membership)

북클럽 회원 참가자격을 따로 정하지는 안았으나, 나이 국적에 상관없이, 첫째 영어로 토론이 가능하고, 둘째 매달 선정된 원서를 읽어야 한다는 것을 주지시켰다. 그러나 신규회원의 원활한 참가를 위해 최초 북클럽 참가에 한해서 그 달에 선정된 책을 읽지 않고 모임에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책선정 기준(Book Selection)

책 선정에 있어서는 대체로 독서 형태가 소설 또는 업무관련인 한계를 벗어나고자 되도록 다양한 쟝르의 책을 선정하여 토론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읽었던 책을 쟝르 별로 구분해 보자면, 비즈니스, 드라마, 과학, 심리, , 국제정치와 일반 추리소설 및 노벨문학상 작품, 경제, 협상등에 관한 책을 다루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쟝르 확대가 필요하다.

 

모임 운영방식 및 내용(Format and Contents)

북클럽 운영은 크게 모임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아래와 같은 변화를 통해 발전하게 되었다. 먼저 모임 형식은 책의 장르, 참가자들의 독서수준 및 요구사항등을 반영하여 매회 조금씩 변화 발전하였으며, 참여도, 토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형식을 적용하여 운영하였다. 먼저는 대화형식(Fish Tales, Sex and the City)- 친구들이 만나 잡담하듯이 책 내용에 대하여 자유롭게 토론하였다. 두번째로 강의형식(Galileos Daughter)- 한 명이 Power point로 자료를 만들어 발표하고, 내용에 대해 같이 토론하는 것이었다. 세번째로 세미나형식(How to Read a Book)- 각 참여자들이 책을 파트 별로 나누어 요약 발표한 후 질의 응답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매달 선정도서에 따라 각 변형된 형식이 적용되고 있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었다. 처음 자유토론 방식으로 모임을 진행하다 보니, 책을 같이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깊이 있는 토론이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그래서 미리 질문을 만들어 모임 전에 배포하고 미리 생각해 온 후에 모임에서 질문내용을 토론하는 형식으로 변경(Blood Diamond)하였다. 모임에 참여하는 누구나 책을 읽고 자신이 공유하고 싶은 내용에 대해 질문을 제출할 수 있었으며, 그 중에서 가장 토론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최종 3-4개의 핵심질문(discussion questions)을 선정하였다. 이렇게 각 책 별로 도출해 낸 핵심질문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몇 가지 주제에 대해서 참가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심도있는 토론을 벌일 수 있었다.

 

향후 목표 (Beyond the Present)

독서 모임을 시작할 때는 단지 한권의 책을 읽고 각자 느낀 생각이나 사고를 공유하자는 것이었으나, 모임에서 다루어지는 책이 늘어날수록 독서를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일단 즐거워야 하고, 나와 다른 사람의 의견도 경청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 방식도 키워야 하지만, 결국 도달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독서법의 고전인 모티머 애들러가 그의 저서 How to Read a Book에서 소개하였듯이, 한가지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책을 읽고 비교토론하는 종합독서(syntopical reading) 가게 될 것이다.

 

200512

 

Khan

출처 : epiphany-English Book Club
글쓴이 : Khan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