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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사는 공간-아파트도서관과 집

bitkhan 2013. 5. 8. 17:46

 

책이 사는 공간

2013.5.8

 

'영국 출판산업 들여다보기'라는 책을 읽다가 어떤 서점의 크기를 상상해보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서점은 '런던 피커딜리에 있는 워터스톤스의 내부'로, '13킬로미터 정도 되는 선반과 15만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책이 있는 2개의 공간에 대해 생각하였다. 하나는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서관이었고, 다른 하나는 내가 사는 집이었다. 얼마전 아파트도서관에 책 1천여권이 들어왔다. 책장 3개에 책이 터져나갈정도로 쌓여있었다. 많지않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있는 책 숫자를 세어보니, 아파트도서관의 1천권이라는 숫자가 어느정도인지 실감이 났다.

 

지금사는 집에는 26.4미터 정도되는 선반에 750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선반의 길이

집에는 2개의 책장과 1개의 북트럭이 있다. 집에 있는 책장의 길이는 모두 22.8미터이다. 첫번째 책장은 2003년 구매한 것으로 총길이 10.8미터로 1.8미터짜리 선반 6개로 이루어져 있다. 또 하나 새로 구입한 책장은 2013년 구매했고 총길이 12미터로 2.0미터짜리 선반 6개가 어우려져 하나의 책장을 이루고 있다. 두개의 책장은 같은 회사 제품인데 10년 전에 비교할 때 책장의 높이는 똑같은데, 깊이가 달라졌다. 지금은 예전처럼 깊은 선반이 생산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북트럭은 바퀴가 달린 것으로 선반 0.9미터 길이로 4면을 사용할 수 있어 총 3.6미터를 선반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보유도서

책장 하나에 영어책 356권, 북트럭에 영어책 52권이 있다. 두번째 책장에는 국내도서 342권이 있다. 모두 합치면 영어책은 408권, 국내도서는 342권이다. 총750권으로, 잡지나 학습서, 논문등은 숫자에서 제외하였다.

 

여기에 우진이 책과 책장이 추가된다. 책장은 8.8미터로 2.2미터짜리 선반이 4개가 있다. 책은 총 546권으로 영어책이 90권, 국내도서는 456권이다. 총 선반의 길이는 35.2미터에

1,206권이 된다. 이렇게 아이책까지 포함하니 간단히 아파트도서관의 1000권을 뛰어넘는다. 사적영역의 개인의 서재가 공적영역의 아파트도서관에 필적하는 장서량과 비슷해지는 것이다.

 

장서량으로는 비슷하지만, 장서의 사용 정도로 보면 다른 점이 있다. 개인이 가진 책의 권수는 한 개인, 가족을 위한 것이라서 숫자가 갖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선다. 그것은 한 개인이 가진 다양한 관심의 증거이다. 1천세대가 넘는 아파트에 1천권의 도서는 숫자로는 적지않지만, 이용자 수에 대비해본다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파트도서관은 그 작은 장서수에 머무르기 보다는,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의 서재로 확장해야 한다. 그래서 1천권이 1만권이 되고 10만권으로 가상의 도서관을 확장해야 한다.

 

불현듯, 친구가 운영하는 카페에 있는 책이 생각났다. 청소년용 영어도서인데, 모두 52권이다.

 

*영국 출판산업 들여다보기(자일스 클라크외, 박영록 번역, 대한출판문화협회, 2011년)